운정 맛집 분위기와 맛 둘 다 잡은 퓨전 한정식집
작성자 원고팜
운정 맛집 분위기와 맛 둘 다 잡은 퓨전 한정식집

[메인사진: 6]

간만에 차 타고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을 겸
지난주에 파주를 다녀왔어요. 오전 일찍부터 출발해서
점심 때쯤 되니까 슬슬 배가 고파 오길래 맛있는 거
뭘 먹으면 좋을까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어요.
그랬더니 운정 맛집으로 유명한 타샤의정원이 나오더라고요.
안 그래도 지인 통해서 들어본 적이 있던 곳이어서
반가운 마음에 엄마한테 이쪽에서 식사하는 건
어떻겠냐고 물어봤더니 다들 흔쾌히 오케이해서
점심 먹으러 다녀왔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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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희는 이날 자차를 이용해서 방문을 했어요.
내비게이션에 상호명이나 주소 '경기 파주시 지목로 115'를
검색하시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찾아오는 데 어려움이
없으실 거에요. 사실 최근에 엄마가 새차를 뽑아서
엄마 차를 타고 갔는데 초보운전인데도 불구하고
어렵지 않게 바로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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찾아오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드리자면
서울.일산 방향에서 자유로를 타고 오다가 문산 방향으로
직진, 자유로 휴게소를 지나서 문발IC에서 교하신도시
쪽으로 우회전하여 200m 고가 진입 전에 고가 아래에서
좌회전하면 된답니다. 그렇게 쭉 300m 정도 가다가
문발공단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300m 정도 올라오면
왼편에 바로 위치해 있어요. 이 방법 말고도 서울에서
문발IC 지나자마자 120m 직진 후 우회전하여
구 유로호텔 쪽으로 올라오는 방법도 있답니다.
사실 내비게이션에 검색만 하면 요즘은 바로 다 나오기
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아오실 수 있으니 걱정하지
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. 저희도 엄마가 초보 운전이라
처음에는 잘 찾아올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
문제 없이 도착해서 바로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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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오는 길에 꽃이 한가득 너무
예쁘게 펴 있길래 '정말 타샤의 정원에 온 듯한 기분이네'
싶었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그보다 더 아기자기한
모습이 눈앞에 펼쳐져서 놀랍기 그지 없었답니다.
유럽의 어느 가정집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고풍스러움과
화려함, 곳곳에 놓여 있는 꽃과 소품들이 이곳이
이렇게나 아름다운 곳이라는 걸 대변해 주고 있었어요.
꽃향기가 가득 느껴져서 식사하기도 전에 기분부터
좋아지는 그런 곳이었네요. 엄마도 가까운 곳에 이런
곳이 다 있었냐면서 너무 좋은지 입가에 미소가
떠나지를 않더라고요. 여기는 정말 남녀노소 그 누구가
와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매력적인 공간이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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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만에 엄마랑 오붓하게 둘이 나온 거라서 제대로 된
한 끼 식사를 먹고 싶은 마음이었어요. 그래서 이곳을
선택하게 되었는데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신선한 계절
재료로 만든 한정식 코스 요리가 눈에 들어왔답니다.
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저희가 고른 건
바로 라일락 코스였어요. 계절죽과 샐러드, 탕평채,
칠전판, 떡갈비, 해파리 냉채, 버섯 들깨탕, 대하구이,
소갈비찜, 홍어오징어 초무짐, 기본찬과 된장찌개,
돌솥밥, 계절과일, 후식(커피, 매실차)까지 이 모든 것을
부가세 포함 인당 36,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
맛볼 수 있는 메뉴랍니다. 계절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데
그만큼 그 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들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
저는 오히려 더욱 좋았네요. 그리고 5~7세 소인은
5,000원 할인된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.
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퀄리티 있고 맛있는
요리가 제공이 된다기에 먹기도 전에 너무 기대가 됐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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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희가 고른 메뉴 외에도 추가적으로 단호박 소꼬리찜,
요플레 크림새우, 소 갈비찜, 목살구이 편채 등을
단품으로도 주문할 수 있으니 더 드시고 싶은 분들은
추가해서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. 저희가 주문한
라일락코스에는 애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 완벽하게
제공이 되기 때문에 굳이 추가를 할 필요성을 느끼진
못했는데, 먹다 보니까 너무 맛있어서 더 먹고 싶다는
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. ^^ 이런 분위기 좋고 맛도 좋은
곳에 마음 같아서는 자주자주 오고 싶지만 여건상
그럴 수 없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왔을 때
먹고 싶은 것들 다 시켜서 실컷 맛보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.

6 (메인사진)
주문하고 얼마 안 있자 한상 가득 코스가 차려졌어요.
보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푸짐한데, 하나하나
살펴보면 어찌나 예쁘게 나오는지 정성이 가득 담겨
있는 요리라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답니다.
꽃이 가득 들어 간 화려한 식기는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
엄마가 이거 보더니 집으로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라며
얘기를 하시더라고요. 제가 보기에도 너무 곱고 예뻤는데
이런 거 좋아하시는 엄마가 보기에는 얼마나 더 예뻤을지
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답니다.
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을 여기에서 실감할 수
있었어요. 사진으로 보기에도 하나 같이 다 신선하고
맛있어 보이는데 실제로 맛을 보면 더 깜짝 놀라실 거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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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스로 주문을 했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것에도
순서가 있기 마련이지요. 가장 먼저 맛볼 요리는
계절죽으로 제공된 노란색 단호박죽이랍니다.
색깔만 봐도 샛노란 게 정말 맛있어 보이더라고요.
식전에 입맛도 돋울 겸 간단하게 애피타이저로 먹는
음식이다 보니까 양이 적당하게 제공이 된답니다.
마음 같아서는 한 그릇 가득 담아서 먹고 싶었는데
이날 먹을 게 너무 많아서 적당히 먹어 줬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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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저로 휘휘 한 번 저어 준 다음에 한술 가득 떠서
입으로 가져갔어요. 개인적으로 너무 단 건 좋아하지
않아서 맛이 어떨지 살짝 걱정이 됐어요. 근데 한술 떠서
맛을 보니까 생각보다 더 담백하고 깔끔해서 제 입맛에
아주 딱 맞았답니다. 너무 단 것보다는 이렇게 달짝지근 한 게
저는 더 좋더라고요. 엄마도 평소에 죽 종류를 그다지
즐겨 드시는 편은 아니었는데 여기서는 이거 맛있다면서
저보다 빨리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셨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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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정 맛집에서는 신선한 계절샐러드도 맛볼 수 있어요.
양상추와 적양배추, 당근, 방울토마토, 치커리 등
샐러드용 채소란 채소는 다 모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
아닐 만큼 푸짐하고 다양한 종류가 들어 있답니다.
그래선지 하얗고 초록초록, 주홍주홍, 빨강, 보라 등
갖가지 색깔의 조화가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
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일게 하더라고요.
이곳은 음식 맛은 기본이고, 눈으로 즐길 수 있도록
데코까지 신경을 써서 더욱 만족스러웠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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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은 사계절이 있는 나라다 보니까 그때그때 온도와
기후에 맞게 가장 신선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
재료들이 있기 마련이잖아요. 이곳이 정말 마음에
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런 점 때문이었어요.
가장 맛있는 제철 재료를 이용해서 신선하게 만든
샐러드이기 때문에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죠.
쌉싸름한 맛의 치커리부터 아삭아삭한 양상추와
양배추까지  맛이 더해져서 아주 일품이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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빨강, 노랑, 초록, 그리고 흰색과 검정까지 색감의
조화가 무엇보다 뛰어났던 탕평채랍니다.
그릇과 요리의 조합이 어찌 이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
싶어서 먹기도 전에 감탄하느라 혼났네요.
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짐 없이 화합과 조화를 중시하는
음식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이 요리랍니다.
녹두묵에 각종 야채를 더해 만들어 내는데
지역마다, 그리고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안에 들어가는
내용물에 조금씩 차이가 있답니다. 딱 어느 게 정답이라고
정해진 건 없기 때문에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것이
맛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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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 그래도 요즘 탱글탱글한 묵이 먹고 싶어서
마트에서 도토리나 메밀묵을 사다가 한번 먹어야 하나
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는데, 여기서 이 탕평채를 맛보고 나니
작게나마 소원 성취한 기분이라 너무 좋았답니다.
이걸 먹고 있자니 빨강, 노랑, 초록 등 색감이 너무
예뻐서 마치 비빔밥을 먹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어요.
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 요리는 음식에도 음과 양의
기운과 색감까지 담겨 있어 마치 예술을 먹는 듯한
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.
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, 먹을 때마다 새로운 건
세계 그 어디에 가도 이 한식 만한 게 없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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향긋한 부추와 함께 제공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는
오동통한 떡갈비예요. 집에서 구워 먹는 냉동 식품과는
달리 이곳에서는 고기의 육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
퀄리티 좋은 녀석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.
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 도둑이 따로 없을 만큼
푸짐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.
젓가락으로 살짝 떼어서 먹어 보니까 결이 그대로
살아 있어 먹는 재미까지 더해져서 좋았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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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콤달콤하면서도 오돌오돌 먹는 매력이 있는
해파리냉채랍니다. 맵고 시고 달콤한 맛을 한번에
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해요.
특히 미식가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
저도 여기서 오랜만에 먹어 보니까 왜 이게 집 나갔던
입맛을 되돌려 준다고 하는지 잘 알겠더라고요.
새콤한 그맛이 식욕을 돋구워서 자꾸만 손이 가게끔
만드는 것 같아요. 예로부터 안주인의 음식 솜씨를
가늠해 보려면 이걸 맛봐야한다는 얘기가 있었을 만큼
귀한 손님을 맞을 때 내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답니다.
참고로 이걸 먹을 때는 위, 아래 골고루 한번 섞어 준
다음에 먹어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데, 그 이유는
소스에 잠겨서 촉촉하게 간이 잘 밴 쪽을 먼저 먹어야지
끝까지 그맛이 유지가 되기 때문이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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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단한 애피타이저 식으로 몇 가지를 맛본 후에
드디어 운정 맛집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코스로
넘어가 봅니다. 이건 버섯과 들깨를 넣고 맛나게 끓여 낸
버섯 들깨탕이랍니다. 위에 송송 썰어 넣은 파가
비주얼을 한층 살려 주었네요. 저는 고소한 걸 정말
좋아해서 평소에도 칼국수나 국에 들깨를 넣어 먹곤
하는데 여기에서 이걸 만나니까 너무 반가웠답니다.
정갈한 식기에 담겨 나오기 때문에 먹을 만큼 국자로
떠서 앞접시에 덜어 먹으면 돼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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양송이, 새송이, 팽이 등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
종류 말고 느타리 버섯이 들어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.
담백 깔끔하면서도 들깨가 들어가 있어 고소함까지
더해져서 궁합이 아주 딱이었답니다.
이거 하나만 맛보더라도 이곳이 왜 파주 일산 한정식의
선두주자로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지 잘 알겠더라고요.
밥을 곁들이지 않고 이것만 먹어도 간이 세지 않아
담백하니 좋을 것 같았답니다. 저는 옛날부터 끼니 때마다
국물을 꼭 같이 먹는 게 습관이 되어서 찌개나 탕류가
없으면 허전해서 밥을 잘 못 먹는데, 여기에서
이거 맛보느라 밥 한 수저 맛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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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날 여기에서 엄마가 가장 맛있게 드셨던 건 바로
이 대하구이였어요. 저희 가족들 모두 다 육류, 해산물
가리지 않고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
진짜 색다르니 너무 맛있더라고요. 이렇게 노릇하게
구워서 먹는 건 처음인데 여기서 맛보고 너무 괜찮아서
나중에 꼭 재료 사서 해 먹어 보자고 얘기까지 했답니다.
파슬리 가루가 위에 솔솔 뿌려져 있는 걸 보니
역시 플레이팅까지 놓치지 않은 세심함이 돋보이네요.
이곳에서 맛보는 요리 하나하나를 보면 사장님이 혹시
미술을 전공하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플레이팅의
퀄리티와 센스가 남다르신 것 같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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몸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살도 어찌나 오동통하게
꽉 들어차 있는지, 이렇게 수저로 푹 한번 떠보니까
살이 가득 올라오더라고요. 새우를 좋아하긴 하지만
늘 먹을 때면 손으로 까서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
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졌는데, 이곳에서는 그냥 조리된
음식을 수저로 떠서 먹기만 하면 되니까 너무 편했어요.
아까 주문할 때는 추가 메뉴에 이거 있는 걸 보고는
'그냥 나온 만큼만 먹으면 되지 뭐'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
막상 그맛을 한번 봐보니 당장 추가로 시키고 싶었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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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건 소갈비찜이랍니다. 평소에 돼지로 만든 갈비를
즐겨 먹다가 운정 맛집에 오니까 특별한 소고기를
맛보는구나 싶어서 너무 설레고 좋았어요.
사람들은 밥 도둑을 놓고 간장게장이라 칭하지만
제가 여기서 이걸 먹어 보니까 진짜 밥 도둑이 따로
없다 싶을 만큼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너무 좋았답니다.
길다란 접시에 한가득 나오기 때문에 부족함 없이
먹을 수 있었어요. 추석이나 설처럼 명절 때도 저희집은
소가 아닌 돼지로 사용해서 늘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
사실 어렸을 때는 그 차이점에 대해 잘 몰랐었거든요.
근데 여러 번 먹다 보니까 확실히 돼지보다는 소가
육질도 훨씬 부들부들하고 맛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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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는 정말 입맛 없는 분들이 와도 좋을 것 같다는
생각이 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, 바로 이 홍어오징어
초무침을 제공해 준다는 사실 때문이에요.
불그스름하게 양념을 한 다음에 깻잎 위에 척 얹어서
내어 주면 그 궁합이 아주 기가 막히답니다.
저도 처음에는 홍어 특유의 냄새가 있기 때문에 
톡 쏘는 맛이 강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
막상 먹어 보니까 새콤달콤하니 너무 좋았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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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스에 나오는 요리 외에도 기본찬으로 여러 가지
음식이 제공이 돼요. 고소한 드레싱이 뿌려져 있는
연근부터 신선한 계절 나물들, 깻잎장아찌 등
집에서는 맛보기 힘든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.
개인적으로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되면
꼭 한번 이런 한식을 배워서 만들어 보고 싶은데
여기에 와서 식사를 하니까 그런 마음이 다시 한번
들더라고요. 다 배워 두면 언제가 됐든 써 먹을 일이
있을 것 같고, 그렇지 않더라도 집에서 종종 요리해
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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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먹는 볶음 요리 중
하나가 아닐까 싶은 멸치볶음도 나왔답니다.
어렸을 때부터 성장에 좋다고 해서 엄마가 많이
만들어 주곤 하셨었는데 여기서 오랜만에 먹으니까
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.
짭조름하게 간이 되어 있어 이거랑 밥만 먹어도
좋을 것 같더라고요. 멸치도 크기가 엄청 다양한데
이건 딱 너무 크지도, 작지도 않은 먹기 좋은 크기였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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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찬이랑 메인 요리가 너무 다양해서 나와서
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했답니다.
이것저것 하나하나씩 맛을 봤는데, 개인적으로
이렇게 코스로 먹을 때는 간이 세지 않은 것부터 먹기
시작해서 양념이 된 것은 나중에 맛보는 게 좋은 것
같아요. 그래야 음식 본연의 맛을 더욱 잘 느낄 수
있답니다. 밥도 그냥 흰쌀밥이 아니라 검정쌀이 들어간
돌솥밥이어서 색감도 예쁘고 맛도 더욱 좋았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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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정 맛집에서는 식사를 마치고 나서 돌솥밥에
미리 물을 부어 두었기 때문에 숭늉을 맛볼 수 있어요.
커다란 솥바닥에 눌어 붙은 누룽지에 물을 부은 다음에
그대로 맛보는 거기 때문에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
그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.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로
오면서 유교를 숭배하고 불교를 억제하면서 차문화가
쇠퇴되면서 이 문화가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고 해요.
개인적으로 차 마시는 것도 좋지만 식사 후에 이렇게
소화가 잘 되도록 숭늉 한 대접을 마셔주면 더욱 좋은 것 같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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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물 색깔만 봐도 노오란 게 정말 구수해 보이네요.
밥알이 둥둥 떠 있어 수저로 살짝 건져 먹었더니
또 다른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색다른 맛을 느낄 수
있었답니다. 같은 재료라고 해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
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재밌어요.
가끔 입이 심심할 때 찬밥을 가지고 후라이팬에다가
뚝딱 누룽지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이걸 먹으니까
그게 떠올라서 집에 가서 만들어 먹어야겠다 생각했답니다.
물론 이렇게 가마솥에 만들었을 때처럼 깊고 진하면서
구수한 맛을 그대로 흉내낼 순 없지만 그래도 제법
비슷한 맛이 느껴져서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
먹기에 그 만한 간식이 없는 것 같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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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까 들어오면서 자리에 앉아 주문부터 얼른 하느라
미처 내부 사진을 많이 못 찍은 것 같더라고요.
그래서 조금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식사를 마치고
차를 마시러 가기 전에 내부를 좀 더 둘러봤답니다.
창문에 하늘하늘한 커텐이 달려 있어서 초록초록한
바깥 풍경을 더욱 낭만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.
테이블도 여럿이 와서 식사하기에 부족함 없을 만큼
널찍하고 소파도 푹신해서 너무 편하고 좋았어요.
엄마가 엉덩이 부분에 살이 좀 없는 편이어서 딱딱한
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어 하시는데 여기는 푹신하니
오래 앉아 있어도 엉덩이 배길 걱정이 없었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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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조명도 어찌나 고풍스럽고
예쁘던지, 제가 평소에 소품 같은 거 사서 집안 장식하는 걸
좋아하는데 이 조명 보니까 이런식으로 주방을 꾸며도
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.
거울 하나도 그냥 놓여 있지 않고 테두리가 화려하게
장식돼 있어서 바라보는 재미가 있었고요.
진열장마다 놓여 있는 소품들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
모르고 즐겁게 둘러봤던 것 같아요.
이런 것들은 다 어디서 구했는지 정말 신기하더라고요.
국내에서는 구하려고 해도 구하기 힘든 것들도 많아 보여서
나중에 사장님께 한번 여쭤봐야겠다 생각했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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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정 맛집은 퓨전한정식전문 코스요리전문점인데
퓨전이라는 말처럼 내부 분위기 또한 모던 깔끔하면서도
고풍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어요.
이국적인 분위기와 정갈한 맛 덕분에 고급 손님 접대와
상견례 장소로서 인기라고 해요. 각종 모임이나 연회를
위한 장소로 이 만한 곳이 없겠다 싶더라고요.
맛과 멋, 인테리어로 많은 고객들이 뽑은 한국의
대표 맛집에 선정되었다고 하는데,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
늘 끊임없이 맛을 개발하고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
있다는 게 느껴져서 더욱 만족스러웠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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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제로 음식이 제공되는 식기가 이렇게 진열돼 있었어요.
레스토랑 이름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각종 꽃으로
가득한 그릇들을 보니 마음이 절로 몽글몽글해지는
기분이었답니다. 안 그래도 꽃 좋아하는 엄마가 이거
보시더니 우리집 식기도 다 이런 걸로 바꾸고 싶다면서
탐을 내시더라고요. 진짜 식사하면서도 느꼈지만
이런 쪽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음식을 담아 놓은
모습을 보면 절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예뻤답니다.
이날 아주 입호강, 눈호강을 제대로 할 수 있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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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사를 마치고 나서 자리를 옮겨 차 한잔을 하고
가기로 했어요. 저희가 먹었던 라일락코스에는 커피나
차를 마실 수 있는 후식까지 포함돼 있었답니다.
식사도 정말 다양하고 푸짐하게 나왔는데 후식까지
맛볼 수 있다니 그야말로 제대로 대접받고 가는 것
같아 너무 흡족했어요. 엄마랑 둘이서 간만에 나들이 겸
밥 먹으러 온 거였는데 여기로 오길 정말 잘 했다는
생각이 들었답니다. 다음에는 아빠도 모시고 와보고
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만족스러웠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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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다란 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밝은 분위기의
카페 공간에서 차를 마시러 자리를 옮겨봤어요.
식사하는 장소와 분리되어 있어서 진짜 다른 카페에
온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. 이미 내, 외부 둘러보면서
사장님께서 보통 센스와 내공을 갖고 계신 게 아니구나
짐작해 볼 수 있었는데 이 공간을 보니까 다시 한번
감탄할 수밖에 없었답니다. 앞으로 각종 모임이나
가족 행사 같은 특별한 날에는 여기로 와야겠다고
생각을 했어요. 음식 맛도 훌륭하고 분위기까지
좋은 데다가 가격까지 합리적이니 많은 사람들에게
사랑받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졌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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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은 컵을 가져다가 셀프로 가져다 드시면 되고,
커피나 차 같은 경우에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
직원이 와서 직접 서비스를 해 주신답니다.
안 그래도 밥 다 먹고 커피 한잔하러 주변에 있는 다른
카페에 갈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여기서 이렇게
후식까지 제공해 주니 돈을 아낄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.
요새 웬만한 곳에 가서 차 한잔하려면 둘이서 1~2만 원은
우습게 깨지잖아요. 근데 여기서 식사를 하면 애피타이저부터
후식까지 모두 다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였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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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는 뜨끈한 커피를 주문하셨고 저는 시원한 매실차를
맛보기로 했어요. 아까 구수한 숭늉을 먹어서 그것만으로도
소화가 잘 될 것 같았는데, 여기서 매실차를 한잔 더 마셔주니
소화가 안 될까 하는 걱정 따위 할 필요가 없었답니다.
역시 밥 먹고 난 다음에는 간단하게라도 커피나 차를
마셔줘야 깔끔하게 입가심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.
가끔 이렇게 기분 내면서 밖에서 밥을 먹어 줘야지
또 한 주, 한 달을 보낼 수 있는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
같아 앞으로 종종 엄마랑 같이 나와야겠다 생각했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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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사에 커피와 차로 후식까지 든든하게 먹어주고
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레스토랑을 나섰어요.
코스로 나와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고,
품격 있는 식사를 한 듯한 기분이 들어 더욱 만족스러웠답니다.
인테리어와 분위기는 흉내 낼 수 있어도 이곳만의
독특한 맛은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을 거에요.
나오는 길에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한가득 펴 있는
꽃들이 보였어요. 그중에서도 저는 이 핑크핑크한
수국이 정말 아름답더라고요. 꽃을 보니까 마음이 절로
힐링되는 느낌이 들어서 돌아가는 길마저 콧노래를
부르면서 너무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었답니다.
다음에는 아빠 모시고 다시 한번 와보려고 해요.
품격 있는 접대장소로서의 모임을 원하시는 분들은
운정 맛집을 방문해 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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